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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얘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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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성희 작성일03-03-27 19:32 조회1,3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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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 학교 연구실에서 글을 쓰는 중이야.
내가 있는 건물 2층 라운지에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데,
누군가 멋있는 남자가 피아노를 치고 어떤 멋진 여자가
반주에 맞추어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구나.
멋지고 아름다운 걸 보면 너희들 생각이 난다.

작년 이맘때를 생각하니 일 년이 참 빨리도 지나간 것 같다.
계속 가르치지 못해서 미안하기도 했는데, 아무튼 좋은 선생님들이
부임하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오늘 학교 도서관에서 논문을 검색하고 책을 찾으면서 참 행복했단다.
몇 년 전만 같았어도, 이렇게 많은 책들 사이를 누비며 마른 책먼지 냄새를
맡아가며, 하고 싶은 공부 한다고 실컷 책도 빌리고 수업이며 세미나며...이런
걸 꿈이나 꿨을까. 그동안 베푼것 없이 받기만 하며 살았던 내가, 이 나이 되어서도
일하지 않고 학교에서 맘편하게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래서 물론 가끔은
부담스런 맘도 있지만. 헐헐.)

물론, 너희들과 함께 했던 한 학기도 행복했지, 그럼. ^^

그런데, 가르치는 것이 배우는 것보다 훨씬 힘이 든다는 걸 알았단다. 단지
학문적인 지식을 먼저 배웠고 많이 안다는 것만으로 가르치는 사람이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아무렴.

두서없이 이런 저런 얘기를 썼다만, 너희들을 위해 기도하고 돌봐주는 가족과
공동체 식구들있고, 늘 애쓰시는 좋은 선생님들이 계시다는 것에 늘 감사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무럭 무럭 자라서 다른 사람들을 품고 키워줄 수 있는 또다른
큰 그릇들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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