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학교-우린 그냥 놀아요!
꾸러기학교 꾸러기생활 꾸러기가족 꾸러기앨범 게시판 꾸러기자료 졸업생차지
꾸러기학교-우린 그냥 놀아요!

서울 시민 안전 체험관

페이지 정보

작성자 태원 엄마 작성일03-08-08 01:51 조회2,077회 댓글1건

본문

오늘은 서울시 능동 (어린이 대공원 옆)에 있는 서울 시민 안전 체험관에 다녀 왔습니다. 사실 큰 기대를 안하고 갔는데 예상 외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간 아이들도 즐거워 했습니다. 재난에 대한 체험을 하는데 즐겁다는게 좀 모순이긴 합니다만 체험 시설이 놀이같기도 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더군요. 안전에 대한 개념 정도는 익혔겠지요.
갈 때는 예약을 하는 게 좋고요, 무작정 간다고 관람을 하는게 아니고, 체험관이기 때문에 조를 짜서 조별로 2시간 정도 체험을 하도록 도와 주시더군요. 1시에서 3시, 3시에서 5시, 이런식 으로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태원이가 속한 우리 조는 제일 먼저 3층에 가서 구조구난 체험을 하였습니다. 먼저 영상관에 가서 재난 사례와 구조대의 활동을 6분 정도 보았는데 태원 왈 \"재미있다.\" 뭔들 안재미있겠습니까?
그리고 높은 층에 있을 때 재난을 당한 경우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대피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여기서 태원의 대사. \"또 타고 싶다.\" 그러나 두 번은 없습니다. 지하 1층으로 이동해서 라이드 영상관에 들어갔습니다.
라이드 영상관은 미래의 재난 구조를 아이들이 우주선 비슷한 것을 타고 체험해보는 곳입니다. 우주선이 계속 아래 위로 흔들려서 큰 아이들은 머리만 아프다며 좀 시시해했지만 태원이는 역시 아주 흐뭇한 표정으로 나왔습니다.
다음으로 1층에 있는 체험장에서 풍수해 체험을 했습니다. 지진 체험장에서 강도 7 정도의 지진을 당했을 경우 행동 요령을 체험하는데요, 지진이 시작되면 가스불을 끄고 문을 열고 식탁 밑에 숨는거죠. 지진이 시작되자 마자 태원이가 제일 먼저 한 행동은? 방석을 머리에 쓰고 식탁 밑으로 숨었습니다. 의기양양하게 나오는 태원이에게 물론 박수를 쳐주었죠.
태풍의 힘도 체험을 합니다. 아이들이 비옷으로 갈아 입고 체험실에 들어가면 세찬 비가 내리고 초속 30m정도의 바람이 부는데 정말 태원이가 날아갈 것 같아서 조마조마했습니다. 그래도 태원이는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대를 꼭 잡고는 잘 견뎌 주어서 대견했습니다. 사실 유치원생은 들어가지 못하게 했는데 태원이가 들어가 보고 싶어해서 안내해주시는 분이 들여보내주신 거였거든요.
저는 여기가 참 무서웠는데 아이들 반응은 대단했습니다. 바로 2층에 있는 응급 구조 체험장 중에 연기 피난 체험실입니다. 어두운 미로 속에 길을 찾아 나갑니다. 그리고 연기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낮은 자세로 비상구 불빛만 보고 밖을 찾아 나가는 거죠. 나왔을 때는 정말 실제처럼 안도의 한숨이 쉬어지더군요.
그 밖에도 몇 가지 더 체험을 하면 어느새 2시간이 지나 있습니다. 태원이처럼 어린 아이들은 놀이 기구처럼 재미만 있어 할 것 같지만 나름대로 진지함을 가지고 체험에 임한답니다.
월요일만 휴관이니 한 번 들러보세요.

그리고 가까운 곳에 있어서 그냥 보기 십상이지만 우리 동네의 복, 광릉 수목원도 아이들 손잡고 틈나는대로 가는 일도 좋을 듯 합니다.
어제는 아침부터 비가 억수같이 왔지만 비오는 날의 수목원도 괜찮겠다 싶어 비옷으로 무장하고 갔답니다. 역시......
태원이가 듣는지 안듣는지 알 수 없지만 나무들의 소리를 들어주면 좋겠다, 싶습니다. 나무가 나무에게 우리 숲이 되자고 하는 소리,그래서 작은 것 과 큰 것이 어울려 숲을 이루는 \'더불어 숲\'의 모습을 보아주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태원이는 우산도 안 쓰고 수목원을 뛰어 다니느라 분주한데, 나무 위에 앉는 비소리도
놓치지 않고 들어봐 주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만 남겨두고 올지라도 수목원은 마음으로 행복한 곳이 아닌가 합니다.
살기 바쁜 시절에 놀러가는 얘기만 맨날 하네요. 좋은 시절, 곧 오겠죠? 건강만 하세요.

댓글목록

이월영님의 댓글

이월영 작성일

꾸러기는 좀 어렵겠다 생각을 했었는데 자세한 소개를 해주셔서 유익했습니다.  태원이의 몸과 마음이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