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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아일랜드, 그리고 강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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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태원 엄마 작성일03-08-05 01:08 조회2,16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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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이번 주가 휴가랍니다.
어제는 허브 아일랜드에 , 오늘은 강화도에 다녀 왔습니다.
허브 아일랜드는 2년 전에 한 번 다녀왔는데 많이 변했더군요. 그 때 있었던 큰 말 대신에 망아지가 한 마리 있고 정원도 더 풍성해졌고요.
태원이랑 둘이서 허브 정원을 돌아 다니며 이 잎 저 잎 따 먹었습니다. 태원이 잘 때 놓아주는 로즈마리는 정확히 알아내서 감탄하는 척 해주었고요(안 그러면 삐짐) 단 맛을 내는 스테비오는 꿀맛이라며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 밖의 허브들에 대해서는 반응이 냉담했죠. 냄새가 지독하다나요. 나는 좋은데...
책가게에 가서는 선물을 샀습니다. 태원이는 누군가에게 줄 선물을 잘 사는편인데요, 이번에는 누구였게요? 서현이요, 서현이에게 줄 반지를 샀어요.부끄러워서 전해주기나 할런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허브로 만든 음식을 먹었습니다. 진태원은 당연히 돈까스였지요. 아빠 것 까지 두접시를 비우고서야 \'잘 먹었습니다.\" 였습니다. 소스에서 나는 허브향때문에 처음에는 거부감을 보이다가 \"채소도 먹어야지?\"하면서 잘 먹더군요.(그래놓고 오늘 강화도에 가서는 이 세상에 채소가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아..)
아마 태원이가 허브 아일랜드에서 기억해서 다른 사람에게 얘기해주는 곳은 여기 뿐일 것 같은데요, 작은 저수지에 꽃배가 있어요. 아빠에게 부탁해서 몇 번을 밀고 당기며 탔는데, 계속 꽃배 얘기를 한답니다. 뗏목 같은 배에 라벤다 꽃으로 장식해 놓은 그 배가 사실 저는 꽃상여 같아서, 탔을 때 기분이 묘해졌어요. 태원이에게는 그냥 아름다운 배였겠지만.
돌아오는 길에 일화 하나.
태원이가 집에 가면 \'마술 작전\'이라는 과자를 사달라고 했어요. 전에 한 번 사줬는데 색소덩어리여서 좀 찝찝했거던요. 그래서 색소가 많이 들어서 안먹었으면 좋겠다고 했죠. 덧붙여 황색 4호와 황색 5호라는 색소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우리 몸에 면역 체계를 파괴한다는 둥 따위의 얘기를 막 했어요. 태원이 왈
\"그러면 피가 썩어?\"
\"그럴 수도 있지.\"
\"그러면 그걸 왜 만들어?\"
그렇죠? 왜 만들까요? 이 아이의 양심이 우리의 미래일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르게 살아야지, 또 생각합니다.
강화도 얘기도 쓰고 싶은데 팔이 좀 아프네요. 석모도에 있는 민모루 갯벌이 태원이가 가장 즐거워 한 곳이예요. 갯벌이 1km도 넘는 것 같더군요. 무척 넓었어요. 작은 게들이 저 무서워서 다 숨는데 태원이는 게가 무섭다고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강화도는 한 번 더 찬찬히 돌아볼 계획인데 그 때 강화도 얘기 더 하기로 하고요, 오늘은 저도 이만 쉬어야겠어요.
내일도 무척 덥다고 하네요. 다른 사람의 불쾌까지 덮어주는 상쾌한 하루 만드세요.

댓글목록

이월영님의 댓글

이월영 작성일

태원이는 멋진 방학을 보내고 있군요.  그리고 엄마의 생생한 글로 태원이의 표정과 모습들이 그려지는군요.  좋은 시간 계속 가지세요.  그리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