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학교-우린 그냥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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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반의 비밀... 그리고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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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종하 작성일04-03-26 22:52 조회1,5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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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낙귀 선생님의 정보로 민들레반만 비밀리에 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라면 한봉지씩 가지고 오라고 해서 우린 물과 솥단지와 버너를 가지고 산으로 갔습니다. (헉~ 포크를 않가지고 와서 전 뛰어서 다시 갔다오기까지 해야했습니다)
아이들은 좋은지 밥먹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도 오자마자 라면을 먹자고 했습니다.
전 안됀다며 실컷 놀게 했죠... 얼마후 아이들이 또 라면을 끓이자고 해서 물을 올려놓고 끓일동안 또 놀았습니다. 배불러서 못먹을까봐요...
허~걱 제가 또 실수를 했습니다. 물을 너무 쪼금 넣은게죠.. ㅜ.ㅜ;
라면은 당연 짰습니다. 잘 못먹을거 같았는데.... 아이들은 그 짠 라면을 싸워가면서까지 라면 국물 한 방울도 안 남기고 다 먹어버렸습니다.
접시는 라면봉지 찢어서 그 위에 담아서 먹고, 컵은 없어서 그 무거운 오렌지쥬스병 큰 병을 들고 돌려 가며 먹고 입가엔 주황색 수염을 달고... 이렇게 우리들은 먹었습니다.
한결이 왈 \"집에서 먹는것 보다 더 맛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산에서 먹는 라면은 정말 어떤 음식과 비교할 수가 없었죠.
우린 매주 먹기로 했습니다. 이런 안도 나왔죠.
\"계획서에 \'민들레반만 가는날\' 이렇게 적어 놓으면 되잖아요\"
\"그럼 다른반 아이들이 알잖아\"
\"아 ~ 맞아\"
아이들은 정말 행복했나 봅니다.

아.... 오늘은 좋은날이기도 했지만... 슬픈날이기도 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밖에서 노는데... 글쎄.... 모든 산에 빨간줄이 쳐져 있었습니다.
여기도 저기도....
설마... 설마... 했는데.... 그 산들이 팔린것입니다.
그 산위에 집을 짖는다고 하더군요...
이제는 그산에서 놀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 산에 피어있는 진달레 꽃을 따먹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 산에 민들레반만에 아지트를 지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우린 그 산에 우리들만이 알 수 있는 아지트를 만들려고 산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며 자리를 찾아내기도 하고 또 그 자리에 만들 집을 그려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요... 다른 곳에 만들면 되는데... 다른 곳에서 놀면 되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저 산을 위해서 기도하자\"라고 했더니
벼리가 그러더 군요...
\"선생님 그러면 이렇게 기도하면 되잖아요. 저 산을 산 사람들이 산을 버리게요\"
저도 벼리처럼 기도 할려고요. 산을 산 사람들이 저 산을 버리도록....
어머님들도 함께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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