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학교-우린 그냥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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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제가 잘못 말한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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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쫑쌤 작성일04-09-09 20:29 조회1,4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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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신문은 방학동안 있었던 얘기를 쓰기로 했습니다.
모두 교회 사무실에 앉아서 방학동안 무엇을 했는지 뭐가 재밌었는지 어떤일들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하고 나서 다시한번 눈을 감고 생각해보고 나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수영장에 갔던 아이, 집에서만 있었던 아이, 바닷가 갔던 아이....
정말 방학동안 아이들이 재미있게 보낸것같아 이야기만 들어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나서 어떤 그림인지 글씨도 뒷편에 써보기로 했습니다.
잘 쓰는 아이들이 못 쓰는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기도 하고 저한테 와서 어떻게 쓰는건지 물어보면서 정말 열심히 썼지요
마지막으로 재원이가 다 그렸다면서 저한테 왔습니다.
\"재원이는 뭘 그린거야?\"
\"선생님 저는요 일본에 갔었거든요~ 거기서요 일본배를 탔는데요 안에서 아이스크림도 먹구요, 또 거기 안에는 호텔도 있어요.. 얼마나 재밌게 놀았는데요... 또.... 뭐도 있었구요... 또,,,,,,,,,,또,,,,,,,,,,또,,..............\"
재원이의 이야기는 끝이 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 그 얘기를 줄여서 줄여서 이렇게 쓰라고 했지요.
<일본배를 타고 일본에 갔다. 일본배 안에서 아이스크림도 먹으면서 놀았고 또 그 배안에는 호텔도 있었다(몇일이 지나서 정확하게는 생각이 안나는데요.. 대충이렇게 썼던것 같네요^^)>
재원이는 \"알았어요\" 하고는 후다닥 쓰더니 나가서 논다고 하길래
재원이가 그린 그림을 가지고 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재원이가 쓴 글은 <일본배를 타고 일본에 갔다.>뿐이였습니다.
\"재원아 다 안썼네???\"라고 물었더니
\"선생님 제가 잘못 말한거에요.. 그래서 안썼어요. 제가 잘못 생각했나봐요\"
ㅋㅋㅋㅋ
\"그래.. 알았다. 재원아 선생님이 써줄께.. 글씨가 많아서 쓰기 힘들었구나^^\"
재원인 저의 얼굴을 올려보지도 못하고 \"네\"하고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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