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학교-우린 그냥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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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반이 다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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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종하 작성일03-10-09 20:09 조회1,691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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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을 타고 하늘에서는 구름의 등을 타고 온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바람의 등을 타고 오는 것은? 저 넓은 들판에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의 그윽함일게다. 완벽한 평등이다. 바람 파도가 아무리 드세어도 웃자란 놈을 시기하지 않는다.
가을 들판은 온통 가마솥 누룽지 냄새로 그득하다. -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中 -

그 뜨거웠던 아이들의 생활이 여름과 함께 지나가고 이제는 가을을 맞이하며 꾸러기도 2학기를 맞이한지 벌써 한달 반이나 지났습니다.
2학기가 되면서 아이들도 가을의 곡식처럼 많이 여물고 큰거 같은데... 특히 병아리반은 워낙 어린나이에 입학한 아이들이라 그런지 느낌이 더 크게 와닿는거 같습니다.
개학 몇일전 부터 다시 원상태이면 어떨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이도 아이들이 많이 달라져서 왔습니다. 방학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
학교 생활과 선생님들과의 관계가 어려웠던 아이가 있었는데 2학기가 되면서 언제 그랬냐 듯이 선생님들 볼때마다 \"최경숙 선생님 안녕하세요\" \"장혜영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하는걸 안볼까봐 고래 고래 소리치면 인사하기도 하고... 많이 울었던 아이도 이제는 잘 울지도 않고 말도 꼭 엄마 아빠가 하는것 처럼 너무나 차분하게 친구들하고 얘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병아리반은 화장실갈때 두명만 빼고는 제가 꼭 같이 가줘야 하는데 혼자서도 할 수 있을거 같아 \"이서야~ 이제는 선생님이랑 같이 안와도 되겠다!! 보니깐 이서 혼자서도 할 수 있겠는 걸~ 이서도 이젠 형아잖아 그치~\" \"네\" 이렇게 몇번 얘기 한적이 있었는데
어느날 손을 씻으러 화장실에 갔는데 이서가 있드라구요. 그래서 이서야 뭐하니 하고 물었더니 \"쉬~ 했어여\" 하며 바지도 추키고 물도 내리드라구요...
이때 솔직히 기쁜맘 보다는 쪼금은 아니 많이 서운한 맘이 들던군요.흐흐흑T.T
이젠 내가 없어도 되는구나.. 이젠 내가 없어도 혼자서 다 할 수 있겠구나...하구요.
웃기죠*^^* ㅎㅎㅎ
우리 병아리반 넘~ 훌륭하고 장하죠!!
밥먹고 나서도 치약도 자기가 다 알아서 짜갔고 가고, 옷도 더러워지면 알아서 입고 싶은 옷 가지고 와서 도와달라고 하긴 하는데 웃도리만 도와주고 바지는 혼자서 잘 입는답니다.
오늘도 이서가 혼자서 바지를 입긴 했는데 앞뒤 반대로 입었드라구요.ㅋㅋ 그래도 혼자서 입은게 기특해서 그냥 그렇게 입고 가는걸 내버려 뒀습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그리고 재현인 이젠 혼자서 응가도 해요. (깨끗하게는 못하겠지만) 혼자서 엉덩이 닦고 물도 내리고...
흐흐흑.... 넘 훌륭한 반인거 같아요.. 짝짝짝!!!

가끔 밥먹을때 돌아다니거나 손씻으러 가서는 물장난칠때 저한테 꿀밤하나씩 먹거나 손들고 서있긴 하지만 이런것들이 저희들끼리는 신나고 재밌나봐요.. 벌을 받아도 키득키득 꿀밤먹어도 \"아야!\"하고 그 꿀밤을 다른 친구한테도 나눠준답니다. ㅋㅋ
이제는 반 친구들끼리도 대화가 되고 재미있는지 너무나 잘 놀아요. 서로 놀다가 부딪치면아프긴 하지만(저~엉말 아플땐 울고 난리가 나죠) 서로 웃고 그냥 또다시 놀고...
너무나 이쁘죠!! 병아리반 화이팅!!!
가을과 우리 꾸러기들의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거 같습니다.
아~~ 뿌듯 뿌듯^^

댓글목록

이월영님의 댓글

이월영 작성일

병아리반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예쁘답니다.  그리고  이종하선생님  계속  화이팅입니다.

최신혜님의 댓글

최신혜 작성일

아 이글을 왜 진작 못봤을 까요 선생님의 사랑과 아이들의 생활이 눈에 그려지네요 요즘엔 집에서도 혼자 쉬를 하는 이서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