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학교-우린 그냥 놀아요!
꾸러기학교 꾸러기생활 꾸러기가족 꾸러기앨범 게시판 꾸러기자료 졸업생차지
꾸러기학교-우린 그냥 놀아요!

공동체를 다녀와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태일엄마 작성일03-07-26 09:41 조회1,697회 댓글2건

본문

공동체를 다녀온 하루밤을 꼬박 앓고 나서 아침에 서둘러 나온 출근길 세상이 참으로 다르게 보였어요.
예전에도 그런걸 느꼈던 기억이 있었는데 그때 기분과 똑같단 생각도 들었구요.
태일이를 낳고 두달 동안 산후휴가를 마치고 첫출근 하던때..
그리고 수년 전 긴 고통의 여행에서 해방되었을때.. 그 느낌.
밤새 장대비가 퍼붓고 눈부신 여름 아침햇살 같다고나 할까요?
참으로 많을걸 알고 느끼고 배우고 왔습니다.
누군가 했던 말처럼 아이들만을 위한 공동체는 아니었던것 같아요.
아니, 아이들 보다 내가 훠 훨씬 성숙해져서 왔다고 하는 것이 맞는것 같네요.
사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이들 하나하나가 머리속에서 맴돌고 문득문득 강한 인상을 남겨놓았던 아이들 생각에 일손을 놓기도 합니다.
흐믓했어요.
그저 즐겁게 뛰고, 먹고, 놀다 오려니 했던 공동체 속에서 난 그들만의 사회를 보았습니다.
그곳엔 질서와 자유가 공존했고, 서로를 채워주고 나누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그모습 그대로를 인정하면서 말이죠.
아마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된 세상에선 적어도 나 아닌 사람들을 공평한 시각으로 바라볼줄 알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지속되는 똑같은 교육을 반복해서 받는다면요...사랑안에서 말이죠.
모든것들이 아니감사할순 없었지만, 선생님들의 순수한 사랑때문에 코끝이 찡하기도 했습니다. 밤새 보채는 아이들때문에 잠도 거의 못주무셨어요.
양옆으로 아이들을 끼고 주무시던 선생님.
엄마~하는 울음소리에 이건 누구 울음소린데 하며 한박자의 템포도 없이 벌떡 몸을 일으키시던 선생님. 불과 두어시간전 잠자리에 들때는 허리통증때문에 서지도 눕지도 못해 고생을 하셨는데 말이죠.
또, 우는 아이들 등에 업고 잠들때까지 자장가를 부르시던 선생님.
그날 밤 저는 이분들이 여름방학 끝나고 아니면 겨울방학 끝나고 그만 두시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했답니다.
낮엔 정말 참으로 아이들과 잘 놀으시더라구요.
혹시 정신연령을 고려하셔서 뽑으시는것은 아닌가요? 선생님들 초빙하실때?
어찌 그리 아이들과 똑같이 섞여서 놀으실수 있으신가요?
바라보는 것으로도 참으로 재미있었습니다.
순수하고 맑으신 선생님 무엇보다 아이들 개개인을 존중하고 사랑하시는 모습은 지난 사년동안 보아왔으면서도 절절히 가슴에 느끼지 못했던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를 보내고 밤잠을 설치셨을 어머니,
아이의 단점 때문에 행여 외톨이로 울고 있지나 않았을까, 선생님의 사랑을 못 받지나 않았을까, 아이들과 잘 어울려 놀았을까, 음식때문에 고생하지나 않았을까.....
내가 아이들을 보내놓고 늘 염려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느 어머니나 다 마찬가지겠지요.
그러나, 내가 겪었던 공동체 속의 아이들은 나의 염려완 달리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고, 땀에 흠뻑젖도록 게임을 하고, 진국으로 끓인 오리탕 그릇에 머리를 넣고 그릇을 비우던 아이들.
이글을 읽고 계시는 부모님들!
제 말에 아직도 그랬을까? 하는 분들은 꼭 한번 자원봉사자로 다녀오세요.
제가 느끼는 만족을 여러분도 함께 느끼시리라 믿습니다.
누군가 나만큼 내아이를 사랑하고, 모자란 부분을 기도로 보듬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눈물이 안나시겠어요?
난 많이 울고 왔습니다.
그리고, 내가 방황없이 단 한번의 선택으로 이런분들이 계신 곳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렸습니다.
아직도 난 그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이 보고 싶군요.
즐거운 여름방학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최신혜님의 댓글

최신혜 작성일

너무 감동적 이네요 내게 공동체에서의 일을 들려주며 반짝이던 눈빛이 생각납니다  우린 정말 선택받은 사람들 인것 같습니다

이월영님의 댓글

이월영 작성일

몸살이 나시면 어쩌나 했었는데...  글을 보고 감사했고 또 한번 좋은 부모님을 만나게 하심을 감사했습니다.  목요일 점심시간 잊지 않으셨지요?  곧 연락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