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학교-우린 그냥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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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림이는 지금 여섯살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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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경옥 작성일05-04-29 18:56 조회2,010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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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들의 어린이학교 여행 도우미 엄마로 참가하느라 세림이가 난생처음 엄마없는 3박4
일을 보내게 되었어요.
돌봐준 예영이 엄마와 선생님들 말씀은 정말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거였지요. 그래서 마음속으로 \'세림이는 이제 다컸구나 내 생각데로 다 키웠구나\' 하며 스스로 흐뭇한 마음뿐이었어요.

소풍날, 너무 보고싶은 마음과 설레이는 마음으로 세림이를 만났어요.
그러나, 세림이는 계속 칭얼데고, 엄마와 화장실을 여러번 가려하고, 잠들기 직전까지 엄마에게서 도저히 떨어지려 하지 않는 다른 아이가 되어 저를 맞이하더군요
얼마나 미안하고 당혹스러운지, 정말 세림이가 힘들었구나 엄마인 내가 없었던 것이....

그날 밤, 잠자기전에 온가족이 오랜만에 다같이 모여 기도하는 시간에 세림이에게 대표로 기도를 하게 했어요.
세림이는 손을 모으고 눈을감고 이렇게 기도를 하네요
\"하나님, 우리가족이 다같이 모여서 행복하고 고맙습니다. 아멘\"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했어요.
얼마나 이쁘고 사랑스럽던지요!! 온가족이 같이 느끼던 기도였거든요.

그다음날 아침. 제일 먼저 일어난 세림이랑 침대속 놀이를 했어요.
동화책도 읽고 서로 다리도 만져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세림이가요 이렇게 말하지 뭐예요.
\"엄마, 자꾸 친구들을 때리는 친구가 있는데, 그게 싫지만 그래도 그친구랑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야\"
감동이지요?
어른인 저도 그렇게 말하긴 참 힘들거든요.

오빠들속에서 독립적이고 어디든 잘 적응하고 지낼꺼라고 너무 많이 믿어왔던 저는 이제 알았어요 세림이는 지금 여섯살이구요, 더많은 사랑이 필요한 나이라는 것과 아이들에게 엄마인 제가 얼마나 필요하고 소중한 존재인지 제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추신: 엄마없는 동안 정말 잘돌봐주신 예영어머니, 그옆집 대환어머니,
그리고 선생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


댓글목록

이월영님의 댓글

이월영 작성일

어린이들이 어른들의 스승이라는 말이 떠오르는군요. 복덩이와 함께 사는 우리 어른들은 복받은 사람들임에 틀림없지요?

전향옥님의 댓글

전향옥 작성일

가까이서 보니 더 사랑스러운 세림이를 알게되어 저도 좋았답니다.^^

장혜영님의 댓글

장혜영 작성일

아이들의 가장 든든한 백은 역시 엄마인것 같습니다. 세림이가 둘째날까지는 잘 버텼어요.그런데 그날 속상한 일이 있었나봐요 말도 안하고 시무룩한 표정 엄마외엔 아무약도 없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