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학교-우린 그냥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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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돌을 넣어서 오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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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광희 작성일05-04-22 19:06 조회2,068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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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하다가 주머니에서 딱딱한것이 들어있길래 뭔가 봤더니 돌이었어요.
그 날 하루만이 아니라 자주 그런 일이 있는데 돌 색깔도 색색으로 주워오드라구요.
다혜뿐만이 아니라 세현이도 돌이랑 냉이, 잡다한 풀들을 뜯어서 주머니에 넣어온다고 하는 얘기를 하면서 웃었습니다.
뭐가 그리 좋아서 주워올만큼이었는지...
우리는 알수 없지만 애들한테는 애들만의 정신세계가 있겠지요...
주머니에 들어있는 돌을 꺼내면서 저아이의 행동이 너무 귀여웠어요.
나는 아무리 봐도 돌이구만...
그저께는 업혀집으로 오는데 \"엄마, 우리 유치원에 개나리 폈다.\"
봄이라서 변하는 것을 가까이서 직접 겪는다는 증거였습니다.
어디든 개나리가 없겠어요? 그러나 나와 상관없는 곳에서의 개나리가 아닌 내가 있는 그곳에서의 개나리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거였고 꽃을 피웠는게 자랑스러웠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가까이서 느끼면서 그냥 지나쳐가는 계절의 변화를 눈으로 손으로 느낄수 있는 유치원으로 보냈다는 사실이 참 뿌듯합니다.
형편이 어려워서 항상 원비걱정을 해야하는 처지이긴 하지만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체험하면서 보내고 있어요... 그래서 다혜의 유치원생활이 저에겐 더없이 소중하네요.
차를 오래타는 것이 힘들어서 집앞에 있는 유치원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한테 다른 유치원에 가면 니가 좋아하는 마당에서 달리기도 못하지 흙만지고 노는것도 못하지...
그래도 갈래? 당연히 싫다고 고개를 젓습니다.
놀기는 제일 잘 놀면서 단지 차타는것이 힘들어서...
많이 변했습니다.
신경질적이고 소리지르고 하다가 안되면 집어던지고 짜증내던 아이가 그것이 줄어들어버렸어요. 웃는 얼굴에 엄마를 도와줄려고 발벗고 나서기도하고 말도 조용조용 예쁘게 하고 기다릴줄도 알고...
선생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집에서 제가 할것이 없어졌습니다.
혼자서 잘 하기때문에요.
그냥 봐달라고 할때 봐주고 격려바랄때 눈치껏 격려해주는것으로 다혜를 행복하게 해 줄수 있어서 저또한 더불어 행복합니다.

댓글목록

이월영님의 댓글

이월영 작성일

꾸러기 선배들이 졸업후에 초등학교에서 공통적으로 듣는 칭찬중에 하나가 호기심이 많고 창의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답니다.

이월영님의 댓글

이월영 작성일

그리고 가장 바람직한 교육은 작은 일에도 스스로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꾸러기친구들에게 학교가 그런 장이 꼭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종하님의 댓글

이종하 작성일

ㅋㅋ 도현이, 태현이두 돌을 매일 매일 집에 가지고 가서 엄만 그만좀 가지고 오라고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