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학교-우린 그냥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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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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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건우 작성일05-04-20 13:58 조회1,916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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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살게 되면 봄이 유난히 기다려집니다.
오래된 집이라 벽마다 바람은 숭숭새고 한겨울엔 잠이 든 아이들의 얼굴을 만져보면
이불 밖으로 나온 얼굴은 차갑기만 합니다.
머리위로도 바람이 휭휭 지나감이 느껴지곤 하지요.
마루 귀퉁이에 있는 연탄 난로가 아님 이 겨울을 어떻게 났을까하는 셍각이 듭니다.
이제는 하얗게 변해 밭 한귀퉁이에 버려진 연탄재를 보면 새삼 고맙고
이제 봄이 왔음이 참으로 좋기만 합니다.
어제는 선우아빠가 캐어온 민들레, 씀바귀, 냉이를 고추장에 무쳐 먹으며
옛날 사람들이 얼마나 이 봄을 기다렸을까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먹을것이 부족한 채로 겨울을 난 옛날 사람들이 만나는 이 봄의 파란 나물들이 그들에게 얼마나 귀하게 느껴졌을까요..
우리 식구에게도 이 봄은 그렇게 느껴지네요.
선우가 어제는 마당 한 귀퉁이에 난 딸기순을 지나가다 밟았습니다.
선우는 깜짝 놀라더니 그 쬐그만 딸기순에게 다가가더니
\"딸기야 미안해\" 하고 넙죽 절을 하는게 아니겠어요.
저번날엔 부추를 보고선 \"미나리야 잘 자라\"하고 뽀뽀를 해주더니...
선우는 시골에 살면서 작은것들을 참 귀하게 여기는 아이로 자라게 되었습니다.
돌맹이를 보석이라며 바지 주머니 가득 넣어다니고, 꽃병에서 시들은가는 꽃을 보면
마당으로 달려가 땅을 파고 그 꽃을 심고 물을 주기도 합니다.
자연에 대한 사랑함은 말로 되는 교육이 아님을 선우는 제게 날마다가르쳐줍니다.

댓글목록

차현주님의 댓글

차현주 작성일

정말 예쁜마음을 지닌 선우!!사랑스럽네요.이제 정말 봄햇살이 따사로이 느껴지는 고마운계절인것같아요.우리꾸러기들이 더욱 신나게 뛰어놀수있어 많이 행복해 질것같구요.^^*

이월영님의 댓글

이월영 작성일

선우가 예쁘게 자라고 있군요.  글 속에서 선우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그려지네요.  선우집도 멋지고 가족의 삶도 멋져 보여요.

김광희님의 댓글

김광희 작성일

선우에게 그런면이 있었군요~ 어디서 이런마음을 가지고 올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시골의 생활이 좋고 또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유치원이 있어서  더욱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