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롱이학교-날적이

바람따라 가는 산책 5.25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혜정 작성일11-05-26 17:19 조회1,538회 댓글2건

본문

오늘 산책은 주제없이 그냥 발닿는 대로 바람따라 하는 산책입니다.

잣나무숲을 지나 오롯이 나있는 상수리나무숲 길을 따라 갔습니다.
가는 길에 무엇이나 눈여겨보는 재롱이들~ 잣싹이 손가락길이 만큼 올라온 것을 보았습니다. 벌어진 잣이 싹 꼭대기에 얹혀져 있는게 꼭 모자를 쓴 것 같아 신기해서 다들 멈춰 서서 보았답니다. 나우(4살)는 싹들 밑에 떨어져 있는 속빈 잣을 여러 개 주워들고 베시시 합니다. 야생의 기본 본능이 채취에 있다더니 나우는 역시 야생의 아이입니다. 은호랑 홍인이도 속빈 잣을 무슨 보물인양 소중하게 집어 듭니다. 그러면서도 은호는 \"재롱이는?\"하며 서진기샘이랑 먼저 간 정원(3살)이,아인이를 찾네요. 10분후쯤에 만난 정원이는 은호를 보자 깍!~하고 어찌나 반가워하는지~...

정원이가 은호옆에 다가와서 “은호야! 뭐해?”라며 오빠한테 반말을 하네요. 그래도 은호는 정원이가 깍~하고 반갑다고 웃어주니 반말을 해도 뭐 그 정도쯤은 기분좋게 넘어갑니다. 저라도 그럴 겁니다.^*^사실은 아직 오빠,동생관계를 몰라요^*^

아이들은 싱아맛을 보려고 싱아가 나올 때까지 이것 저것 뜯어 먹습니다. 특히 아인이는 아무거나 뜯어먹어요. 이안이오빠가 재롱이 다닐 때도 그랬는데 그것도 닮나 봅니다. 하여간 염소처럼 우물우물~ 냠냠~ 잘도 먹다가 맛 없거나 못 먹는 것은“ 맛 없어!“하고 밷어 내는 것도 염소랑 똑 같아요.

아이들은 오르락,내리락 하며 이제 막 올라온 지칭게꽃 내음을 맡아봤습니다. 코코아비슷한 단냄새가 나니 맛있게 킁킁거립니다. 보라색 작은 꽃들이 대롱거리는 지칭게를 하나씩 들고 있으니 영화속 주인공들보다 더 이쁘네요!~아~ 정말 이럴 땐 사진을 잘 찍을 줄 알면 정말 좋겠습니다.

까치수영의 어린잎은 떫지 않고 신맛이 꽤 먹을 만해요. 우리재롱이들 이 맛을 놓칠 리가 없지요. 열심히 우적우적합니다.오늘 산책은 먹기놀이 산책이라해도 될 것 같아요.
김종미샘이 “아!싱아다!~”하니 재롱이들이 우르르 몰려듭니다. 여러 잎 뜯어서 주니 다들 먹으면서 “또!또!” 합니다. 어찌나 열심히 먹는지 싱아별명이 또!또!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혜정샘이 사진찍다가 칡뿌리를 보고 심봤다할 때의 외침으로“칡이다!“하니 뭐 맛있는 게 있나 하고 또 우르르 몰려듭니다. 산을 일구면서 널부러져 있던 것인데 질긴 칡뿌리를 정혜정샘이 낑낑대며 뜯으니 서로 달라고 합니다 .간절히 먹고 싶던 것에 비하면 맛은 그다지 없었어요. 더 달라고 안합니다.

김종미샘이랑 나우,정원,아인이는 할미꽃 홀씨를 불며 놉니다. 여러 날 민들레 홀씨 불어 본 솜씨로 후훅 부니 할미꽃이 부근에 고루 퍼져서 내년에 많이 날 것 같아요.
아쉽지만 점심때가 되어서 재롱이로 돌아옵니다.

요즈음은 뻐꾹이,울새,박새가 짝짓기하느라고 하루종일 더 이쁘게 울어대는데, 오는 길에 뻐꾸기가 울어댑니다. 정혜정샘이 정원이한테“누가 울어?”하니“뻐꾹이 잉!~” 합니다.그러면서 보여야 할 뻐꾸기가 안 보이니 하늘쪽을 올려다보며 “이챵애(이상해)!”하네요. 대상연속성이 한 수준 올라간 것이지요^*^
싱아를 많이 먹었어도 재롱이들 배가 고픈지 아인,정원이는 재롱이학교 오자마자 “밥 줘!” 하네요^*^
그래요~ 밥 줘야지요.ㅎㅎ~~~

댓글목록

나우엄마님의 댓글

나우엄마 작성일

그 많던 싱아는 재롱이들이 다 먹었군요.ㅋㅋ\\\'바람따라 가는 산책\\\' 저도 하고 싶어요~! 재롱이들이 마냥 부러운 아침이네요~!ㅋㅋ

정혜정님의 댓글

정혜정 작성일

그러게요~그 많던 싱아를 다 먹어서~ 배가 부를 텐데 싱아배는 따로 있나 봅니다.
언제 재롱이 가족 다 산책을 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