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롱이학교-부모님

나우를 안과에 데리고 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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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창숙(시나우엄마) 작성일11-09-23 11:20 조회1,65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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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우가 하는 말을 듣다보면, 참 놀라울 때가 많습니다.
너무 신기하고, 귀여워서 놓치고 싶지 않은 말들이 많이 있어요.
어제는 나우 눈다래끼를 치료하려고 병원에 갔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나우가 \"엄마, 나 눈 아파도 잘 참을거야, 용기있게 참을거야\"해서, 마음이 짠했답니다.
의사선생님이 \"눈다래끼를 수술하는 것은 어린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고통스러우니까, 자연스럽게 곪아터지도록 기다려보자\"는 말을 했습니다.
저는 나우 눈에 곪아있는 눈다래끼가 눈에 거슬려서 얼른 없애주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의사선생님은 \"부모가 보기에는 불편할 수 있지만, 고름을 짜는 것은 어른이 감당하기에도 아픈 경험이니 굳이 이 조그만 아이에게 경험하게 할 필요는 없어요. 수술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제 아이라면 저는 수술을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저는 눈다래끼를 빨리 없애고 싶다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했다면, 의사선생님은 나우가 감당해야하는 아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의사선생님의 말에 진정성이 느껴져서 결국 약만 처방받아서 집으로 돌아왔지요.
집에 왔더니, 할머니가 왜 눈다래끼를 그대로 가지고 왔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나우가 \"의사 선생님이 자연스럽게 눈다래끼가 없어지도록 보자고 했어\"
\'자연스럽게\'라는 말을 듣고 저와 할머니는 깜짝 놀랐답니다.
의사선생님과 저가 한 말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잘 듣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까,
나우의 아픔과는 상관없이 눈다래끼가 흉하니 얼른 수술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한 제가 부끄러워지더군요.
의사 선생님과 잠깐 나눈 대화가 계속 마음속에 큰 울림으로 남는 것은...
그동안 나우를 기르면서 얼마나 나우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했을까...성찰을 하게 되었기 때문일까요?
환자의 아픔에 대해 공감할 줄 아는 마음 따뜻한 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참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댓글목록

정혜정님의 댓글

정혜정 작성일

나우에게 병원가서 아팠냐고 물었더니 \\"수술안했고 아프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먼저 나우의 아픔에 대해서  헤아리신거군요.
나우가 어른들의 말을 잘 알아듣고 잘 전했네요!~ 역시 진.나. 우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