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롱이학교-부모님

재롱이 따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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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영미 작성일11-03-19 22:26 조회2,109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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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재롱이에 가지 않는 토요일인데도 아인이는 아침을 먹고 옷을 입자마자
\'멍멍아~멍멍아~\' 창문을 보면서 소리를 지릅니다.
밖으로 나가지 않을 수 없는 간절한 부름에 온 가족이 함께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빠와 오빠는 자전거를 타고 오후에 갈 산책길에서 먹을 과자를 사러가고, 아인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재롱이 학교 앞 강아지들에게 뛰어갑니다.
작은 발로 총총거리며 뛰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안아주고 싶었지만 꾹 참아지요. (역시 딸 바보랍니다)
강아지 집으로 한 걸음에 달려갔는데 북극이와 강아지들이 없으니 아인이는 더 큰 소리로 외칩니다.
\'멍멍아~~멍멍아~~멍멍아~~\'
어찌나 간절하던지..그 소리를 북극이가 알아차리고 세끼들을 데리고 집앞으로 뛰어오는데 감격스러울 정도였습니다.
한참을 강아지들과 노는 아인이. 강아지를 \'쯧쯧\'소리로 부르기도 하고 막대기를 빠빠라며 주기도 하네요.
강아지가 가까이 오면 놀라서 도망가기 바쁘면서도 계속 오라고만 합니다.
끝네 싫증이 난 강아지들이 멀리 딴 곳으로 놀러들을 가고 아인이는 쫓아 갈 수 없어 울음을 터트렸지요.
어찌나 서럽게 울던지..이별의 아픔이 느껴질 정도였다니까요.
아쉬움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온 아인이는 이내 잠들고 오후에 산책을 가자던 아빠에게 잠 바턴을 넘기고 일어나더니 또 밖으로 나가잡니다.
에고고... 그래도 이안이와 아인이와 약속한 것이니 가방에 과자와 물을 넣고 따라 나섰습니다.
이안이가 길잡이가 되어 그루터기 뒷산 무덤가로 산책을 갔고 두 아이는 신나게 걷고 뛰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무덤가에서 오르락 내리락을 하고 있는데 정혜정 선생님 가족을 만나 사진도 찍고, 선생님의 안내로 갓 올라오는 할미꽃도 보았습니다. 너무나 귀해서 만질 수도 없었는데 이안이는 덥석 만집니다.
\'부드러워\'라는 말로 꾸중을 피해가고.
아인이는 개미집을 한참 관찰하더니 개미들을 집에서 다 몰아내버렸지요. 불쌍한 개미들...내가 대신 사과하마.
꼭꼭 숨어라도 하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도 하고...이안이는 끝낼줄을 모르고..
신나게 노래하며 산을 내려왔습니다.

봄이 되니 생명의 기운들이 아인이를 부르고 잡아 당기는 모양입니다.
자꾸 바깥놀이만하자고 하네요.
재롱이 학교가 있어서 참 다행이예요. 아니면 엄마가 아마 산 사람이 되어야할것 같아요. 호호
자연과 더불어 하루 하루 자라가는 아이들..큰 복이다 생각하고 감사드립니다.
* 사랑방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1-03-20 10:17)

댓글목록

정혜정님의 댓글

정혜정 작성일

아인이가 타고난 산책쟁이인가 봅니다. ~

나우엄마님의 댓글

나우엄마 작성일

ㅎㅎㅎ아인이 엄마는 타고난 글쟁이(장이?)인 것 같아요. 어쩜 이렇게 글을 재미있게 쓰시는지...ㅋㅋ제가 없었던 상황인데도 아인이 엄마의 글을 읽으면 그 상황이 쫘~악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아요~!ㅋㅋ부러워요~!ㅋㅋ

장영미님의 댓글

장영미 작성일

하하하 뭐 그런 엄청난 칭찬의 말씀을..
제가 못하는게 없어서..호호 못하는게 있다면 겸손?호호호호
아이들 이야기를 남기는 것이 너무 신나네요.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읽어보면 얼마나 좋아할까 생각했어요.
종종 글 남길라구요.
나우 시우 이야기도 남겨주세요~~~

나우엄마님의 댓글

나우엄마 작성일

제가 국어선생이면서도 참...글쓰는 게 많이 부족해요. 특히나 감성적인 글쓰기는 아주 꽝이라...ㅋㅋ
어렸을 적에 감성교육이 제대로 안 되었나봐요~우리 재롱이들은 어렸을 적부터 제대로 배우니까 정말 좋겠어요~부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