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학교 소식 20220710

 비가 언제든 내려도 이상하지 않은 날씨지만 어린이학교에서는 금요일마다 대청소를 합니다. 점심을 먹은 후 자유시간을 보내다가 종이 울리면 각자가 자신이 공부하는 교실, 혹은 자신이 담당한 구역으로 가 할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1학년들은 고사리같은 손으로 정리하고 청소하는데 과연 잘 할까 생각되지만 의외로 꼼꼼히 청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끔 청소도구를 들고 순찰 아닌 순찰을 돌거나 잘 보이지 않는 장소에 쉼의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도 있지만 이내 동년 친구들에 이끌림으로 모두가 청소에 동참합니다.

 각 학년은 자율적으로 역할을 분담합니다. 창문을 열고 의자를 책상에 걸친 후 바닥에 있는 먼지를 쓸어담는 사람, 분리수거장에서 쓰레기들을 정리하는 사람, 공동구역을 정리하는 사람으로 나뉘어져 자신이 맡은 일들을 해 나갑니다. 가끔 균형이 맞지 않거나 어려운 부분이 생기면 어느샌가 선생님들이 오셔서 해결 해 주십니다.

 평소에 보이지 않던 먼지들, 책상 밑에 있던 지우개 가루, 신발장과 발판 밑에 있던 먼지들을 털어내면 마음에 있던 답답함까지 쓸려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자신들의 공간을 청소하고 가꾸는 어린이 학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