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교회-코이노니아를 지향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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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교회공동체 - 장신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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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랑방 작성일04-09-18 17:32 조회2,9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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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교회 :
도심서 교회공동체 가능성 찾는다

사랑방교회는 교회공동체의 출발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가슴아파하며 갈릴리부터 따라온 여인들에 의해 이룩됐음을 고백한다. 가장 무명하고 무력했던 그들이 교회공동체의 참증인으로 우뚝 섰듯이 현재의 사랑방 식구들은 자신들이 참증언 공동체의 주체이를 바라고 있다.
서울에서도 아주 번화한 지역중의 하나인 종로통에 자리잡은 사랑방교회는 여느 공동체처럼 산속에 들어가기를 거부한다.
그리고 공동체로서의 교회이기를 끝까지 고집한다. < 편집자 주 >


현재 사랑방교회는 종로구 인의동 50-2번지, 쉽게 말해서 종로4가서 혜화동으로 넘어가는 길목의 좌측편에 있는 인의빌딩 4층에 사랑방을 마련하고 있다.
눈짐작으로 약 80여평 돼 보이는 공간에 턱이 낮은 강대상을 중심으로 뒷편에 상담실을 겸비한 사무실이 보이고, 강대상 정면쪽으로는 커텐으로 가리워진 취사실이 마주하고 있다. 사랑방 식구들이 함께 예배드리는 공간의 옆쪽으로는 전통적인 한옥가구에서 볼 수 있는 미닫이 문이 몇 개 있는데, 이곳에는 교회교육자료와 목회를 위한 자료, 그리고 각종 수련회와 공동체훈련 자료를 비치해 놓고 있으며, 삶의 진솔한 얘기를 나누는 장소이기도 하다.
복잡한 도시속에서 사랑방을 꿈꾸는데는 이유가 있다. 하루하루의 숨가쁜 생활을 지탱해가고 있는 도시인들의 휴식처가 되고 그들의 삶을 나눌수 있는 곳이 필요했고, 한국교회의 성숙과 갱신의 노력을 열매로 보여줄 수 있는 곳도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사랑방교회는 그래도 사도행전에 소개된 예루살렘교회를 교회의 모델로 삼고 있다. 남자와 여자, 어른과 어린이, 유대인과 이방인,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바리새인과 죄인들, 압박하는 로마인과 압박받는 유대인 그리고 상전과 노예들이 함께 예배하고 함께 식사를 나누며 함께 생활했을 이 교회를 지향하는 것은 이런 모습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공동체로 인간적인 벽이나 담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방교회는 현재 담임을 맡고 있는 정태일목사가 과거 새문안교회 부목사를 봉직하고 있었던 82년 6월 정목사의 자택에서 사랑방 성서모임을 시작하면서 출발했다. 주로 젊은층이 모이는 이 성경공부룰 정목사는 두팀으로 나눠 3년과정의 제자훈련을 계획했고, 모임은 자연스럽게 소그룹 공동체에서 함께 나누는 식의 성경공부로 됐다.
그러던중 84년 3월 정목사의 가정이 종로5가에 있는 한의원 건물 4층으로 이사하면서 창립예배를 그 다음달에 드리고 86년에 현재의 자리로 옮겨온 것이 사랑방교회 발자취다.
영국의 포스트그린공동체(보닞 1백7호 소개)나 미국의 베다니공동체(본지 1백8호 소개)는 도심속에서 공동의 생활을 실현하며 재산마저도 함께 나누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랑방교회공동체는 이런 스타일과는 또 다른 형태의 교회공동체를 갖고 있지만 한국의 기독교적 실정에 호소력도 있고 영향력도 행사할 수 있는 모습으로 꿈틀거리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사랑방교회는 지역별, 연령별 공동체를 구성, 자신들의 삶을 나누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모두 사랑방이라는 구수한 이름을 갖고 있는 이들 공동체들중 우선 지역별 사랑방은 결혼한 가정을 중심으로 지역별로 조직을 편성, 금요일 저녁마다 사랑방별로 모여 자율적으로 성경공부를 한다.
이 모임 역시 소그룹공동체의 나눔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성경공부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개인이 매일 쓰고 있는 성서일기를 함께 나누는 것이다.
연령별 사랑방은 어린이, 중고등학생, 미혼청년을 중심으로 모여 주일예배후 서로의 나눔을 갖게 된다.
이들은 아가사랑방, 꾸러기사랑방, 푸른꿈사랑방, 늘푸른사랑방 등의 이름으로 자신들의 아이덴티티(정체성)을 확인해 나간다.
이외에도 독신녀들의 모임이 있는가 하면 홀로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사랑방 모임이 따로 모여지고 있다. 또한 사랑방 모임은 세례․학습준비와 같이 신앙의 전도와 교회생활의 과정에 따라 일시적으로 구성되는 과정별사랑방이 있고, 특별한 목적을 위해 임의로 구성되는 과제별사랑방도 있다.
지역․연령별 모임갖고 예배는 한곳에서
월1회는 야외로…절기별로 공동체훈련 개최
사랑방교회에는 이밖에 몇가지 독특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그중 가장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예배. 이 교회에 출석하는 이들은 모두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예배를 드린다. 즉 주일예배에 어린아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똑같은 위치에서 예배자가 된다. 이같은 방법은 가족의 단절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주일예배 형식 또한 색다르다. 예배는 4단계로 나누어 하나님이 초청(예배의 부름, 찬송, 기원), 죄의 고백함(참회의 기도, 사죄의 선포, 신앙고백, 찬송, 공동기도, 목회기도), 말씀의 선포(성경봉독, 찬양, 설교, 기도), 응답하는 생활(찬송, 헌금, 봉헌기도, 찬송, 오늘의 위탁, 축도)의 순서로 진행된다.
예배후에는 예배의 감격을 확인하고 다짐하며 일부의 참여가 아닌 예배자 전체가 참여하는 애찬이 있는데, 이는 곧 그날 예배의 확인인 동시에 이후 생활로 연결되는 고리인 셈이다.
사랑방교회의 예배 가운데는 자연예배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매월 마지막 주일은 어김없이 야외로 나가 예배를 드리는데, 재미있는 것은 예배 외에 별다른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이다. 이는 자연속에서 경건함을 배우고 자연으로부터 자연스러움을 배우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사랑방교회는 84년도 공동의회에서 제정한 12가지 ‘약속’이 있으며 그중 제3약속은 ‘도심지에 선교관을 두고 전원지역에 예배당을 둔다’는 것이다.
도심지의 선교관은 주간에 도심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교육하고 상담하여 봉사하는 선교활동을 위한 것이며, 전원에 예배처소를 두는 것은 도시인들이 자연에서 경건생활을 하며 주일을 가족과 함께 효과적으로 휴식하기 위한 것이다.
이같이 예배는 현재 뜻을 같이 하는 3개교회의 연합예배로까지 발전했다. 85년도 성찬주일을 맞아 함께 드린 예배가 매년 함께 모여 일치의 정신을 확인하게 해 주었다.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자신들의 믿음을 지켜나가고 역할을 확인하기 위해 사랑방교회는 또 공동의 훈련생활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여름공동체생활과 겨울공동체생활, 그리고 사랑방 가족모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공동체생활에서 무슨 일들이 이루어지는가는 이 훈련의 생활의 명칭을 보면 알 수 있다.
처음으로 공동체생활을 했던 84년에는 기초공동체의 해, 85년은 관계훈련의 해, 86년은 영성훈련의 해, 87년은 지도력훈련의 해, 그리고 88년은 공동체훈련의 해라는 이름들이 모두 주제였다.
사랑방교회는 도시속에서 사람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는 도시공동체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초대교회의 본래 모습인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려는 교회공동체이다.
이 두가지의 복합적인 형식을 소화해내고 있는 ‘사랑방교회공동체’는 한국에서 교회공동체의 가능성을 지금 예고해 주고 있으며, 얼마 안가서 진단과 처방을 동시에 내려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삶이 훈련되는 교회를”

사랑방교회공동체의 선장인 정태일목사는 늘 교회가 ‘감격있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 그는 그리스도 안에서 공동체는 최소한 갈등은 해소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지역간 그리고 빈부간 혹은 개인상호간, 나아가 이념의 갈등까지도 무너질 때 진정한 만남이 경험되어지지 않겠느냐는 것.
따라서 교회 구성원들이 서로 만나면서 기쁨을 가질 수 있고, 늘 예배가 기대되어지고 즐거운 생활이 계속 될 때 교회의 자기모습을 찾게 될 것이라는 논리가 정목사의 가장 쉬우면서도 본질적인 교회론이다.
정목사가 교회로서의 공동체를 구상하게 된 동기는 우리 사회의 불안정한 상황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그는 교회가 역사속에서 시대적인 문제를 풀어가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단적 개인주의에 머물러 있는 것이 가슴 아팠다고 한다. 그래서 정목사는 이런 문제를 사랑의 삶, 섬김의 삶, 나눔의 삶으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 보고 작은 발판을 마련키로 한 것이다.
“교회는 본래가 공동체이지만 우리는 현대 사회에서 보다 깊고 성숙된 의미를 갖고 있는 공동체를 추구합니다. 앞으로 전원교회가 마련되면 그곳에는 교인들중 일부가 살게 될 것입니다. 고아, 과부, 무의탁노인, 장애자 등 어려운 이들이 작은 단위의 가정을 이루게 될 것이고 청년들은 모여 기독교문화를 창출하게 될 것입니다.”
정목사는 한국교회가 우리의 삶을 너무 뒷전으로 밀어 논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늘 갖고 있다. 그래서 그는 신앙을 가르치고 삶을 훈련시키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고 한다. 교회가 사랑을 가르쳤으면 사랑을 훈련시켜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정목사는 교회공동체의 가능성을 재미있게 진단한다. “한국교회의 절반가량은 우리와 비슷한 1백여명 안팎의 식구들을 갖고 있습니다.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로서 기준을 갖추어야 하는데, 실상 대부분의 교회들은 모든 것이 대교회 지향적입니다. 아직 미약한 단계에 있지만 사랑방교회공동체의 기반은 성공적으로 완성됐다고 봅니다. 교회공동체가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절반 한국교회에서 수용된다면 절반이상이 성공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장신원보 1996년 3월 12일 ( 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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