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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답이다. - 주간 기독교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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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랑방 작성일04-09-18 17:28 조회2,2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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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주간 기독교 창간 30주년 기념 2000년 11월

기획/작은 교회 이야기


교회가 답이 되는 세상을 꿈꾼다
사랑방교회

산을 병풍 삼아 아늑하게 안겨드는, 주위의 경관과 하나가 되어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교회가 있다. 이 교회 교인들은, 교회에 가면 사계절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어 휴일이라 하여 ꡐ주일성수ꡑ를 어기면서까지 야외로 나가고픈 유혹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일까, 교회로 향하는 이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고 발걸음은 가볍다. 주일이면 온 가족이 나들이 가듯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교회에 간다. 가족이 함께 앉아 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나누며, 텃밭을 가꾸면서 주일 하루를 온전히 교회에서 보낸다. 그야말로 주말 아니 주일은 가족과 함께, 주님과 함께다.
사랑방교회(담임․정태일 목사)가 이 곳 포천 무림리에 둥지를 튼 것은 햇수로 4년째. 1984년, 한국교회 선교 백주년을 기념하며 교회 개혁을 부르짖던 때에, 정태일 목사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교회를 개척했다. 서울 종로에서 처음 교회를 시작할 때부터 자연 속에 예배 처소를 마련하길 꿈꾸며 매월 마지막 주는 자연예배를 드려오다가, 교회 창립 12주년을 보내면서 꿈을 실현하게 되었다고 한다.

온 가족이 함께 드리는 예배
일산, 인천, 서울 등 길게는 1시간 반, 2시간 거리를 멀다 하지 않고 교인들이 모여든다. 물론 가족이 함께. 공동체를 꿈꾸며 실제 공동체를 꾸려 가고 있는 사랑방교회는 공동체의 기본 단위가 되는 가족의 화합을 중시한다. 이런 생각은 예배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젖먹이에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함께 예배를 드린다. 어리다고 하여 유초등부로 나뉠 필요가 없다. 엄마 아빠와 함께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면 된다. 젖먹이 어린아이들의 앙앙거림과 부산스러운 몸놀림에 설교하기가 힘이 들 텐데.
ꡒ초등부까지 하면 30명이 될 겁니다. 그렇지만 설교하는 데 전혀 지장은 없어요. 아이들도 이 예배에 익숙해서인지 다른 교회에 가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할 정도지요. 가정공동체를 보호하고 세대간 신앙 단절을 극복한다는 점에서 공동예배를 실행하고 있습니다.ꡓ 정 목사의 말이다.
교인들은 이미 습관이 된 듯 아무도 아이들의 소리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설교 말씀에 주의를 집중하고 있는 교인들의 모습이 왠지 잘 훈련된 사람들처럼 보인다.
자연목 효과를 낸 장판이 깔린 마룻바닥에 간이 의자를 놓고 의자에 앉거나 유아들을 데리고 마룻바닥에 편하게 앉아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퍽 자유스러워 보인다. 경직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그대로 배어나는 예배 광경에 놀라워하는 것도 잠시, 성가대의 찬양 순서가 되었을 때 또 한 번 놀랐다. 성가대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ꡐ방ꡑ 별로 순서를 정해 특별 찬양을 하고 있다는 말을 예배가 끝난 후에 전해 들을 수 있었다. 모이기만 하면 찬양을 생활화하고 있다더니 찬양하는 모습이 여느 성가대 못지 않다. 아이들도 어른들에게 뒤질세라 맑고 고운 목소리로 소리 높여 찬양하는 모습이 보기에도 아름답다.
사랑방교회 예배의 특징 중 하나는 헌금 시간이 따로 없다는 것. 교인들은 예배당에 들어오면서 헌금함에 자유롭게 헌금을 한다. 올해부터 이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는 50대 중반의 아주머니는 ꡒ헌금을 강조하지 않아서 참 좋아요. 사실 다른 교회에 갔을 때 너무 헌금을 강조하는 바람에 섣불리 교회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없었거든요. 여기는 그러지 않아요ꡓ라며 이 교회가 포천에 와서 너무 좋다며 마냥 즐거워한다.
예배가 끝나고 잠깐 사이, 예배를 드렸던 장소는 순식간에 식당으로 변했다. 마치 마을 잔치라고 벌이는 듯, 밥상이 놓이고 밥그릇을 나르느라 잠시 분주하다. 오늘의 메뉴는 김치와 김, 그리고 밥과 찌개. 밥은 하얀 나눔 접시에 담겨 있고 국은 개인용으로 나왔다. 밥은 두 사람이 함께 나누어 먹는다. 음식을 나누는 것은 교제의 첫걸음이 되기 때문에 사랑방교회에서는 음식 나눔 또한 주요한 교육 과정에 속한다. 식사가 끝나자 대다수의 교인들은 테리 팍스 달리기 행사가 있는 서울 잠실 올림픽 공원으로 서둘러 떠났다. 주한캐나다 상공회의소와 한국암환자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행사에 교인들은 이웃 사랑을 실천한다는 의지를 갖고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여느 때 같으면 저녁 때까지 교인들로 가득 차 활기가 넘쳤을 텐데 오늘은 약간 맥이 풀린 기분이다. 오후에 있을 자연 예배에 참가할 청년부들만 조금 남아 마당에서 농구를 하거나 족구를 한다. 밥상이 치워진 예배당은 다시 탁구장으로 변신, 다음주에 있을 탁구 대회를 위한 연습이 한창이다. 텃밭에서는 한 가족만이 마지막 가을걷이를 하느라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다.

교육목회를 통한 공동체 구현
사랑방교회의 특징은 모든 행사가 ꡐ방ꡑ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것. 지역별 사랑방, 연령별 사랑방, 과정별 사랑방, 과제별 사랑방으로 편성되어 활동한다. 이들 방은 교회 안의 작은 공동체로서 서로의 신앙 성장에 좋은 터전이 되고 있다.
교육목회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정 목사는, 사회교육과 교인들의 신앙성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역 주민과의 나눔을 위해 자연속 주민 배움사랑방을 개최하는가 하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푸른꿈 주말학교를 한 학기에 한 번씩 4주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방학중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레저 활동이 주가 되는 계절학교를 연다. 또한 전 교인이 매일 동일한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성서일기를 기록하여 매주 금요일 지역별 사랑방 모임을 할 때 서로 느낌을 나눔으로써 신앙을 성숙시켜 나가고 있다. 저녁 시간에 모여 토론이 시작되면 어떨 때는 자정을 훨씬 넘기기도 한다. 가족 단위로 5~6가정이 함께 모여 다과를 나누면서 작은 공동체를 체험하는 성서모임은 사랑방공동체를 지탱하는 큰 축이 되고 있다.
사랑방은 옛날의 우리 전통가옥 구조에서는 주인이 머무는 곳으로, 사람을 만나는 곳이자 뜻을 모으는 곳이었다. 사랑방교회의 지향점을 보여 주는 이름이기도 하다. 교회는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신앙을 성숙시키고 이 땅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도록 보장된 삶의 터전이라는 것. 역사 속에서 인류 구원의 사업에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도구이고, 개인과 민족 그리고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로 보는 것이다.
ꡒ교회가 답이지요. 하나님께서 교회를 답으로 보여 주셨는데 교회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 하니까 사회가 혼란하고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ꡓ
정 목사는 교회의 본질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이며, 공동체 생활은 땅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 주는 한 모델이 된다고 말한다.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마음과 물질, 생각과 경험, 그리고 인격과 삶을 나눌 때 땅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가 실현되지 않겠는가 반문한다.
ꡒ4년이면 의식이 동화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8년이 되니까 의식이 같아지고 12년이 되어서야 행동이 같아지더군요.ꡓ
정 목사의 고백을 들으며 땅에 있는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적어도 10년은 공동체 생활을 같이 해야만 후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지금부터 후임자를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는 정 목사. 교회의 외적 성장에 골몰해 왔던 한국 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되찾는 데 관심을 쏟기를 바라면서 지난 10여 년의 세월을 쌓아온 흔적이 이제 포천의 무림리에 사랑방교회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이제 그들은 자신있게 말한다. ꡒ와 보라ꡓ고.

이성숙 기자 cnews20@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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